오영재 교수의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5)대학에서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교육학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대학 교육에 대하여 토론한 적이 있습니다. 요지는, 우리는 왜 대학에 다녀야 하는가? 즉 우리는 무엇을 얻기 위해 대학에 왔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대답이 “좋은 직장을 얻고 사회적 출세를 위해서”라는 답이었으며, 그 다음이 “전문지식과 교양을 얻기 위해서” 이었습니다. 그 외에 “폭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혹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 와 같은 대답들이 나왔습니다. 이어 우리는 한 학생이 대학을 다니

오영재 교수의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4)친구와 우정에 대하여 사람은 사람을 만나서 사귀고 일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사람이 없는 사회는 생각하기 어려우며, 혼자 사는 세상은 건조하고 외롭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는 것이 늘 즐겁고 아름다운 형태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사람들이 맺는 관계의 유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 부부, 선생님과 제자, 직장동료, 친구, 연인, 경쟁자 혹은 적, 그 외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되는 유형 등이 그 예입니다. 저는 오늘 학생 여러분들께 친구와 우정에 대하여

오영재 교수의 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 (4) 교사들의 인간관계,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학교사회는 다른 직장보다 사람들 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학교는 학교 행정가나 교사들과 같이 이미 성숙한 사람들이 모여 교육을 위해 서로 교류하면서 아직은 미성숙한 아이들을 가르쳐 미래의 성숙한 인격체로 길러내는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학교에서 형성되는 인간관계의 양상과 질은 학교 구성원들 생활의 즐거움과 고단함을 결정하는 중요한 영향요소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직장생활에

오영재 교수의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3)길, 감수성과 상상력의 예화 사람들은 길을 따라 살아갑니다. 길을 따라 걷고, 길을 찾아 떠나곤 합니다. 길을 잃고 방황하거나, 길을 발견하여 기뻐 어쩔 줄 모를 때도 있습니다. 가야할 먼 길을 걱정하기도 하고, 가지 못한 길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넓은 길이 있는가 하면 좁은 길도 있습니다. 곧은 길도 있고 휜 길도 있습니다. 말라 갈라진 길이 있는 반면 진 길도 있습니다. 혼자 가는 길도 있고 같이 가는 길도 있습니다. 꽃길이 있는가 하면 들길도 있고 숲길도 보게 됩니다. 별이 쏟아지는 밤

오영재 교수의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편지(3) 한국 학부모 교육문화의 특징에 대한 반성문 지난 1990년대 초부터 한국의 교육문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오고 있습니다. 학교교육에 대한 각종 새로운 제도와 정책도 결국 교육주체들의 문화지형에 변화가 있을 때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옳은 시각입니다. 교육은 그 내용도 과정도 나아가 그 결과도 결국 문화에 관련된 것입니다. 따라서 교육을 연구하고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

오영재 교수의 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3) 좋은 수업에 대한 관점들 교사들은 수업 전문가입니다. 교사들은 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만나며, 수업을 통해 자신들의 교육철학을 실현합니다. 따라서 교사들은 수업을 잘해야 하며, 수업에 교단생활의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교사들에게 있어 수업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며 좋은 수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학자들은 교과교육과 인성교육을 분리하여 다루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교과교육이 잘 되면 인성교육이 잘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잘 가르친 교과교육은 훌륭한

오영재 교수의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2) 내 인생을 바꾼 다섯 번의 선택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과 결정의 순간들로 이어져 있습니다. 선택하며 행동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생활입니다. 엄격히 말씀드리면,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 일과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학교에 가고, 교실에서 공부하고, 선생님과 친구들 만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여러분들은 누구를 만나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계속하여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하루는 온전한 인생 전부를

오영재 교수의 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2) 건강한 교사문화를 위한 단상 교사는 학교교육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가들입니다. 교사들이 학교라는 조직의 중핵 활동, 즉 교육과 생활지도를 주관하는 전문 봉사집단이라는 말은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실천행동이 한 학교의 교육적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영향요인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학교 교육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업무체계도 잘 갖추어져야 하고, 교육과정도 좋아야 하며 재정도 풍부해야 합니다. 환경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교사의 능력과 인성, 아이들에 대

오영재 교수의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1)행복한 삶을 위한 세 가지 과제 저는 오늘 미래 국제적 지도자의 꿈을 품고 노력하고 있는 대견스러운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한 교육학자로서, 무엇보다 사랑하는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 생각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위해 해야 할 세 가지 과제에 관한 짧은 편지를 쓰고자 합니다. 저의 편지는 두 가지 핵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행복한 삶을 이루어가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고, 다른 하나는 그 행복한 삶을 위해 해야 할 세 가지 과제들입니다. 우선 행복한 삶을 위해 개성 있게 살아야

오영재 교수의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편지(1) 자녀들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 첫 딸을 낳았을 때 핏덩어리와 다름없는 아이를 쳐다보며 한없이 좋았던 기억이 나곤 합니다. 아빠가 되었다는 기쁨에 딸아이를 위해 시를 지어주고 장차 어떤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적어주었습니다. 아이를 쳐다보며 좋아서 실없이 웃곤 했습니다. 왜 그렇게 예쁜지 몰랐습니다. 세상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러는 것처럼 아내와 번갈아 밤잠을 설치며 살피고 먹이며 길렀습니다. 그러한 딸아이를 기르면서 꼭 지키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자율적 홀

오영재 교수의 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 (1) 좋은 교사의 자질과 역할 교사는 교육의 전 과정을 주관하며 조절하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좋은 교사가 없이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은 하나의 교육학적 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좋은 교육을 이야기 할 때 늘 좋은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따라 교육이 달라지고, 달라진 교육은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어 놓기 때문입니다. 교사의 행동 여하에 따라 아이들의 삶의 방향과 질이 달라진다는 사실은 교사들에게 하나의 전율처럼 느껴져야 합니다. 다른

난센스라는 말이 있다. 터무니없고 어리석은 말이나 생각을 의미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수학교육의 현장에서 20여년 넘게 종사하면서 그 상황을 들여다보면 난센스도 그런 난센스가 없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초·중등과정을 거치는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어려운 대입을 통과한 후 대학교에 입학을 한다. 필자처럼 수학과를 선택한 학생이라면 4년간 전공을 열심히 공부해서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다. 물론 교직과정을 이수하여 교사자격도 얻었다면 중등교사로 학교 강단에 서게 될 것이다. 요즘은 대학원 과정을 통해 심도 있게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