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문학 전공자 역대 최저
美인문학 전공자 역대 최저
  • 글로벌교육뉴스 전훈민 기자
  • 승인 2018.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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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학 인문학 전공들이 힘을 잃고 있다. 취업이 잘되고 안정적인 임금이 보상되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분야 전공자가 늘면서다. 2011년을 기점으로 전체 대학생 중 인문학 전공 학생의 비율은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 29일 美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는 등은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대학에서 어문학, 철학, 사학 등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수가 지속해서 줄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美 교육부 국립교육과학연구원 발표한 '통합 고등교육데이터시스템'(IPEDS)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대학 내 영어영문학 전공자 수는 40%, 정치학(-32%), 교육학(-32%), 인문교양학(-24%), 사회학(-22%)으로 인문학 전공자가 수가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대신 운동과학(131%), 간호(78%), 보건의료(57%), 컴퓨터공학(50%), 공학(40%) 등 의·공학 계열 선호도는 높아졌다. 

  벤자민 슈미트 교수(노스이스턴대 역사학과)는 “지난 5년은 인문학에 속하는 모든 학문에 있어 '최악의 고비'(crisis)였다”며 “1990~2008년 미 대학 학위에서 인문학 전공이 차지하는 비율은 8%였지만 현재 5%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인문학을 기피하는 것은 2008년 전후로 심화되었던 경제 불황 때문이다. 美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경제 불황 시기 이전 학생들은 ‘흥미 있는 것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 전공을 선택하였으나, 이후에는 ‘취업을 위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황 전 5% 수준에 머물던 실업률이 2009년 10%까지 뛰면서, 학생들에게 고용 충격을 안겨주었고, 그 여파로 실업률이 3%로 떨어진 지금까지도 학생들은 취업을 기준으로 전공을 선택하고 있다.  

  노아 스미스 교수(스토니브룩대) "인문학 기피 현상은 장기화 될 수 있다"며 "각 대학 인문학부가 입학 정원을 줄이고 있고, 저명한 인문학자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례로 위스콘신대학의 경우 대학의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어, 철학, 역사, 사회학, 스페인어 등 신청자 수가 줄어든 인문사회과학 분야 13개 인문학 전공과목 강의를 중단하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과목들로 대체할 계획을 밝혔다.  

  그렇다면 인문학은 원래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최근 대학들은 인문학 전공 홍보를 위한 새로운 캠페인을 개진하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경우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의 인문학 전공 강좌를 홍보하고, 해당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일부 대학의 경우 아직 전공을 정하지 않은 대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인문학 전공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여러 캠페인을 마련하고, STEM 과목과 인문학 과목을 결합한 직업훈련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문학 기피, 이공계 선호 현 상황이 ‘기술 고평가 현상’(Tech bubble) 붕괴와 함께 끝날 것이란 주장을 한다. 기술 도입기가 지나 산업 대부분이 자동화가 되면 오히려 기계가 할 수 없는 인문·예술적 영역이 각광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美 온라인 매체 퀴츠는 "기술 고평가 현상이 붕괴될 경우 오직 취업만을 위한 이공계 전공 선택은 광범위한 학문을 다루는 인문학보다 훨씬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훈민 기자 │글로벌교육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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