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입는 옷에서 심화되는 빈부격차 … “문제 해결 대책 마련해야”
학생들이 입는 옷에서 심화되는 빈부격차 … “문제 해결 대책 마련해야”
  • 글로벌교육뉴스 김하영 기자
  • 승인 2018.1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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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영국 머지사이드주(Merseyside)에 위치한 우드처치고등학교(Woodchurch High Shool) 은 학교 내의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학생들이 비싼 패딩을 입고 학교에 오는 것을 금지하는 교칙을 제정하였다.

  우드처치고등학교의 재학생들은 겨울방학이 끝난 이후부터 캐나다 구스, 몽클레어, 피레넥스와 같은 디자이너 제품을 입고 등교하지 못하게 된다. 

  교장인 레베카 필립스(Rebekah Phillips)는 이와 같은 교칙이 출현한 배경에는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음을 밝혔다. 그녀는 “몇몇 학생들은 700유로 (한화로 약 90만원) 가 훌쩍 넘는 디자이너 의류를 입고 등교한다. 이와 같은 행태는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야기하는데, 첫째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값비싼 디자이너 의류를 구매할 만큼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둘째로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디자이너 의류를 구매할 수 없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낀다.” 며 앞서 언급된 교칙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시하였다. 

 레베카 필립스 교장은 “많은 학부모들이 새로운 교칙의 등장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지는 상상 이상이다”라고 하며 학교 측 또한 이와 같은 학부모들의 태도에 굉장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하였다.

  흥미롭게도 이와 같은 교칙에 대한 소셜네트워크 (SNS)에서의 누리꾼들의 반응은 판이하게 나뉘었다. 

 한 남성은 자신의 트위터 (Twitter) 계정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게시하였다: “현재 우드 처치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내 아들은 내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값비싼 아우터를 사달라고 몇 번이고 요구했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위와 같은 교칙을 재정한 이후 아들의 태도는 달라졌다. 값비싼 아우터를 사더라도 어차피 학교에 입고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더 이상 나에게 떼를 쓰지 않는다.”라며 학교 측에 고마운 마음을 표하였다. 하지만 모두가 이러한 변화에 기쁜 마음을 표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사람들은 위 언급된 교칙은 필요 이상으로 제한적인 것 같다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크리스 가랜드 (Chris Garland)라는 이름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왜 학교 측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사준 옷을 규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국의 현실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겨울부터 롱패딩 점퍼가 초·중·고등학생 사이에 인기를 모으며 부모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이의 가격은 작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백만 원을 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 대부분이 롱패딩 점퍼를 입는 만큼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이들은 오늘도 부모님을 조른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유행에 따라 고가의 롱패딩을 구매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지만, 이를 구매함으로써 학생들이 느끼게 되는 집단 문화 내에서의 동질감과 소속감 때문에 고가 롱패딩을 구매하는 유행은 쉽사리 막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영 기자 │ 글로벌교육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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