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스테이크의 도시를 가다!
치즈 스테이크의 도시를 가다!
  • 글로벌교육뉴스 취재원 육지성
  • 승인 2018.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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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성 │ 지난 포스팅에서 추수감사절에 관한 기사를 다루며 오랜 퍼레이드 역사를 자랑하는 필라델피아를 언급한 바 있다. 정말로 가능하다면 추수감사절에 가고 싶었으나 일정상 그렇게 움직일 수가 없어 아쉬워하던 찰나, 함께 공부중인 친구의 권유로 필라델피아로 당일치기 즉흥 여행을 다녀왔다. 

  필라델피아 시는 미국의 옛 수도로 현대적인 느낌과 고전적인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델라웨어 밸리 지역 경제•문화•예술의 중심지다. 따라서 미국 역사의 자취를 몸으로 느끼며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이며 수많은 이민자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펜실베이니아 주를 개척한 윌리엄 펜(William Penn)이 도착한 곳이라 여겨지는 장소에는 ‘펜스 랜딩(Penn’s Landing)’이라는 공원이 들어서 있으며 ‘미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수많은 관광 명소들을 통해 과거 수도의 명성을 쉽게 가늠해볼 수 있다. 때문에 봄과 가을철에는 여행가고 싶은 도시 1위 자리를 두고 보스턴, 뉴욕 등과 매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유럽식 낡은 건물이 가득한 구 시가지가 매우 잘 조성되어 있는 것이 필라델피아를 최고의 여행지로 꼽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필라델피아 시청

  이른 아침, 필라델피아 도착 후 처음 방문한 곳은 시청이었다. 시청은 시장을 비롯한 모든 시청 직원들이 실제로 근무하는 곳으로, 아름다우면서도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는 최고의 명소 중 하나다. 다운타운 한 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필라델피아에서 유명하다 싶은 곳을 가려면 무조건 이곳을 거쳐야 할 정도. 117년의 전통을 지닌 필라델피아 시청은 벽돌로만 지은 건물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석조 건물’이라는 타이틀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이라는 타이틀을 보유중이다. 부족한 시간 탓에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필라델피아 전경을 구경하지 못한 것이 옥의 티였지만 윌리엄 펜의 동상을 보는 것으로 위로를 대신했다. (필라델피아 건축법에 따라 윌리엄 펜 동상보다 높은 건물은 건축할 수 없다)

 

독립기념관과 미국의 두 번째 은행

  시청에서 10분이 조금 넘게 걸은 뒤 오픈 시간에 맞춰 독립기념관(Independence Hall)에 도착했다. 감사하게도(?) 무료인지라 방문자 데스크에서 티켓을 받은 뒤 입장했다. 독립기념관은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 있는 건물이다. 건물 내부에는 미국 의회의 기초가 되었던 회의 장소, 헌법을 제작한 연방 대법원, 토마스 제퍼슨이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회의실 등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독립기념관 앞에는 미국 독립 당시 축하의 의미로 울렸던 자유의 종(Liberty Bell)을 기념하는 박물관도 있다. 한 눈 파는 사이에 줄이 너무 길어져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인도의 성인 간디도 다녀 갔을 만큼 ‘자유’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간단한 음식으로 요기를 한 뒤에는 미국에 세워진 첫 번째와 두 번째 은행을 둘러보았다. 사실 첫 번째, 두 번째라는 큰 의미 외에는 별다름을 느끼지 못했지만 오래된 건물을 이토록 잘 보존하는 미국 특유의 문화에 대한 경외심을 가질 수 있었다. 
 

레딩 터미널 마켓. 어딜 가든 10분 정도는 기다릴 수 있는 느긋함이 요구된다.

  여행의 대미는 레딩 터미널 마켓(Reading Terminal Market)에서 마무리했다. 레딩 마켓은 1893년에 세워져 올해로 125주년을 맞이하는 곳으로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시장이다. 치즈와 고기, 야채, 과일 등 식재료부터 한 끼용 식사나 디저트거리가 구비된 푸드 코트가 있어 거의 매일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연중무휴지만 저녁 6시 이후에는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여유있게 도착하는 것이 팁. 이유는 필자가 친구와 함께 필라델피아를 상징하는 필리 치즈 스테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맛보려 했으나 재료가 소진되어 돈은 있으나 먹을 수 없는 곳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차이나타운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학교로 복귀했다.

  필라델피아는 명암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매우 인상깊은 도시였다. 그렇지만 도시 규모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방문할 수 없어 너무 아쉬웠다. 특히나, 영화 ‘록키’ 1편에서 주인공이 트레이닝을 마친 뒤 계단에서 만세를 취하는 명장면 때문에 유명해진 ‘필라델피아 미술관(Philadelphia Museum of Art)’을 가보지 못해 너무나도 아쉬웠다. 뿐만 아니라 레딩 터미널 마켓에서 조금 더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지 못한 것이 계속 떠오른다. 그러나 늘 생각하던 것처럼 ‘아쉬움이 있어야 만남이 있다’는 말을 되뇌이며 다음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아쉬움이 있어야 만남이 있다."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길거리에 노숙자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점이다. 또, 다운타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지역이 많았다. 즉, 치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필라델피아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두 눈 크게 뜨고 조심해서 돌아다녀야 할 것이다.

  또,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덕분에 필라델피아라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필라델피아라는 단어가 꽤나 익숙할 것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제조사에서 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의도에서 도시명을 빌린 것이지 실제로 큰 연관이 없으니 어디가서 말 실수 하지 않도록 하자! 

육지성 취재원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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