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유학생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네덜란드 유학생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 글로벌교육뉴스 김건우 취재원
  • 승인 2019.06.21 11: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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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기사는 스텐든대학교에 재학 중인 유학생 동문 1학년 김예은 학생과 김나연 학생을 인터뷰 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들의 현실적인 대학생활과 일상생활을 파헤쳐 보겠다.

  요즘 실습에 지쳐있는 1학년 후배들을 만나보았다.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모습이 사람인지 좀비인지 좀처럼 식별이 불가능했지만 1m 앞에서야 간신히 그들이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김예은 학생을 만나보았다.

  Q. 걸어오는 모습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 실습이 많이 힘든가.
  (울상을 지으며) 말이라고 하는가. 질문이라고 하는가.

  Q. 어떤 점이 힘든가? 
  8시간 이상 일하는데 쉬는 시간은 30분 밖에 없다. 게다가 교육 목적으로 학교에서 실습을 하는 거라 돈도 안 받는다. 그러니깐 힘들다. 하지만 그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 내가 선택해서 들어온 학교이기 때문이다. 웬만한 동기부여가 없으면 애초에 때려 쳤을 것이다. 피곤하고 발바닥도 아프고 다리도 붓고. 짜증나는 점은 아무래도 네덜란드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네덜란드 학생들이 많다. 자기네들끼리 실습 중에 네덜란드어로 말할 때 약간 소외감을 느낀다. 물론 모든 네덜란드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스텐든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김예은이라고 한다. 글로벌선진학교 18학년도 졸업생. 

  Q.이 대학은 어떤 계기로 지원하게 되었나. 
  학교에서 어떤 동문 선배의 대학 프레젠테이션을 들었다. 그 선배가 신나게 ‘네덜란드로 가자’고 외쳐서 오게 되었다. 

  Q. 혹시 그 선배가 누구였는지? (웃음)
  (손가락을 가리키며) 앞에 있지 않는가. 사실, 9학년 때부터 호텔 경영이 재미있어 보였다. 12학년 원서를 쓸 때까지 그 생각을 가지고 스위스에 있는 Les Roches를 지원하려고 했는데 천문학적인 금액의 학비를 보고 스텐든에 지원하게 되었다. 학교에 4성급 호텔이 있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Q.앞으로 재학할 수도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단순히 호텔경영이 서비스직이라는 이유로 쉽게 선택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서비스직을 선호해서 이 학과를 선택할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할 게 없어서 호텔경영학을 선택하는 것이라면 정말 힘들 것 같다. 서비스직은 동기부여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로 대할 수 있지. 처음에는 이 학교를 쉬운 학교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경영도 같이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았다.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니,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Q.마지막으로 짓궂은 질문 하나 해도 되는지.
  ?

  Q.성적은 괜찮은지. 
  점수에 연연하기 보단, 지금까지 모든 과목을 패스해서 굉장히 만족한다.

 

다음으로는 김나연 학생을 만나보았다.

  Q. 실습 많이 힘든가? 
  너무 너무 힘들다. 

  Q. 자기소개 부탁한다.
  2018년도에 졸업한 스텐든대학교 1학년 김나연이다. 

  Q. 김예은 학생에게는 현실적인 대학생활을 물어보았다면, 김나연 학생에게는 네덜란드의 일상생활을 물어보려고 한다. 괜찮은가. 
  얼마든지. 

  Q. 언제가 가장 행복한가. 
  빵 먹을 때 가장 행복하다. (함박웃음). 알버트 하인* 빵 코너에 갔는데 갓 구운 빵이 나와서 나의 코를 간지럽혔을 때. 소소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일상이다.
 *알버트 하인: 네덜란드 슈퍼마켓. 

  Q. 언제 한국이 가장 그리운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맛있는 것을 스토리에 올렸을 때. 

  Q. 일상에서 불편한 점은? 
  아무래도 날씨. 비가 너무 많이 온다. 비라고 하기 보단 미스트(?)가 뿌려진다. 심지어 바람도 너무 많이 분다. 여자들 같은 경우에는 만약 앞머리가 있다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열심히 고데기를 해서 외출을 하면 바람 때문에 5분만에, 아니 바로 망가진다. 

  Q. 네덜란드에 살아서 좋은 점은?
  네덜란드에서 장을 보면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네덜란드에서 외식하는 것은 아무래도 인건비를 많이 쳐 주기 때문에 많이 비싸다. 그래서 직접 슈퍼에서 장을 봐서 요리를 하는 편이다. 한국인들끼리 모여 요리를 해서 같이 먹곤 한다. 그 점이 항상 즐겁고 정겹다. 해외에서 한식을 같이 해 먹으면 정말 매력이 있다. 

  Q. 네덜란드 오는 것을 후회하진 않는지. 
  처음에는 궂은 날씨와 적응이 힘들어서 후회가 좀 되었는데,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괜찮다. 
 
  Q. 어떤 점에서 적응이 힘들었는가.
  친구들이 한국에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 예를 들어 중국, 홍콩, 싱가폴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서 틈만 나면 주말에 한국도 가고 하던데, 나는 유럽에 있기 때문에 뭔가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받았을 때 조금 후회가 되었다. 1년 동안 잘 적응하고 생활하다 보니 지금은 다 부질없는 걱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웃음)

 

 

  이렇게 김예은 학생과 김나연 학생을 만나보았다. 실습을 하고 와서 피곤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어느새 그들의 얼굴에는 즐거운 웃음만이 남아있었다. 이런 즐거운 마음가짐과 태도로 일 년 동안 네덜란드 유학생활을 잘 해온 그들의 앞 날이 창창하다.
 

김건우 취재원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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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2019-07-10 18:21:16
디테일하고 좋은정보 그리고 사실적인 인터뷰가 정말 인상적이네요~ 앞으로의 기사들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