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변신, 네덜란드 Blokhuisporort Leeuwarden 문화복합센터 탐방기
공간의 변신, 네덜란드 Blokhuisporort Leeuwarden 문화복합센터 탐방기
  • 글로벌교육뉴스
  • 승인 2019.08.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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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교도소가 오늘의 문화공간이 되다

 

 

현존하는 도서관이 과거에는 교도소였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네덜란드 Blokhuispoort Leeuwarden(김건우 취재원 제공)
네덜란드 Blokhuispoort Leeuwarden(김건우 취재원 제공)

과거 교도소으로 사용되었던 곳을 허물지 않고 개조하여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문화복합센터를 방문했다. 필자가 방문한 문화복합센터는 네덜란드 리우와르던(Leeuwarden)에 위치한 Blokhuispoort Leeuwarden이다. 외관을 보면 1877년부터 1948년까지 이용된 만큼 역사가 깊은 것 같아 유적지라고 불러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알아보니 실제로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Cultural Heritage, 즉 문화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Blokhuispoort Leeuwarden 문화복합센터에는 레스토랑, 카페, 도서관, 심지어 호스텔도 운영되고 있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많은 아티스트들이 예술을 표현하고 또 예술품을 보관 및 전시하기 위한 장소로도 쓰이고 있었고, 아티스트들에게 임대형식으로 Atelier (작업실)도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그 작업실들을 개방해서 리우와르던 시민 및 관광객들도 구경할 수 있게 만들어 또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공부를 하러 간 필자는 색다른 문화공간을 경험하며 차마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자기합리화를 통해 비로소 마음이 편해졌다는 후문이다. 왜인지 모르게 빠져나올 수 없었던 도서관, 출구 없는 매력을 가진 Blokhuispoort을 하나씩 들춰보자.

 

Blokhuispoort의 외부만 보았을 때는 과거에 교도소이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없다. 오히려 현대적인 건축물의 느낌이 강하고, 간혹 보이는 쇠창살은 그저 안전장치물인 줄 알았다. 심지어 건물 한쪽 전체는 통 유리로 되어 있어서 굉장한 건축미가 돋보인다. 하늘에 구름들이 통 유리창에 데칼코마니가 되어 공부하기 전부터 마음을 빼앗겼다. 하지만 저 안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왠지 공부가 잘 될 것만 같기도 했다. 내부를 살펴보니, 왜 과거에 이곳이 교도소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일단 층을 올라가는 계단들이 과거에 썼던 교도소 계단을 그대로 유지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Blokhuispoort Leeuwarden 외관(김건우 취재원 제공)

특히 건물 복도 중앙에는 과거에 있던 감방을 일부러 없애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사실 이 건물은 많은 사람들이 허물고 싶어 했지만, 정부에서 보호하기 위해 무산되었다고 한다. 그 대신에 새로운 목적과 용도로 이곳을 쓰기 위해 지금의 Blokhuispoort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필자가 느낀 것은 과거에 교도소였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 콘셉트를 유지하여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려고 하는 노력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다.

네덜란드 Blokhuispoort Leeuwarden 외관(김건우 취재원 제공)

3층으로 된 도서관은 이미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혼자서 공부나 과제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그룹으로 모여 토론이나 프로젝트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 많은 학생들 수를 훨씬 뛰어 넘을 만큼의 많은 책들도 책꽂이에 꽂혀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과거에는 통제를 받고 규제가 심한 교도소였지만, 오늘날은 사람들이 이 공간 속에서 커피도 마시고 학생들은 공부와 과제도 하는 자유로운 모습을 보니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한 때는 폐쇄적이었던 공간에서 이제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내부는 미로처럼 되어있는데, 깊숙이 들어가다 보면 세미나실도 있고, 미팅룸도 마련되어 있었다. 회의도 가능하고, 수업을 하는 곳도 더러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보여지는 창살과 감방을 보면 과거에는 분명 이곳이 교도소인 것 같다는 강한 확신을 갖지만, 반대로 이런 자유롭고 생산적인 분위기를 보았을 땐 교도소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미있었다. 도서관에 걸맞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감각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과거의 교도소이었던 장소를 지금의 장소로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루었다.

 

3층으로 된 도서관 내부
네덜란드 Blokhuispoort Leeuwarden 내부(김건우 취재원 제공)

 

도서관 뿐만 아니라 광장을 지나 다른 건물로 발걸음을 옮기면, 아티스트들이 이용하는 작업실(Atelier)과 물건을 판매하는 샵들이 즐비하고, 그 위층에는 호스텔이 운영되고 있었다. 처음 이 공간을 보았을 때, 아티스트들을 위한 작업실을 임대해주는 아이디어는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거의 교도소였던 공간을 호스텔로 운영된다고 했을 땐, 필자는 누가 과연 이런 곳에서 숙박을 하고 싶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그러한 이유로 특별한 숙박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듣고 필자가 깨달은 것은, 네덜란드에 2년 정도 유학하면서 스스로 문화적으로도 많이 개방되고 다른 문화들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편협한 시각이 남아있음에 반성했다. 하지만 문화적 이해를 하는 건 별개로 실제로 돈을 내고 이곳에서 숙박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웃음)

 

네덜란드 Blokhuispoort Leeuwarden 내부(김건우 취재원 제공)
네덜란드 Blokhuispoort Leeuwarden 내부(김건우 취재원 제공)

작고 소박한 도시 리우와르던에서 애초에 이런 흥미로운 곳이 있는 줄 알았다면 많이 애용했을 것 같다. 시험기간에 찾아간 곳이었지만 분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과거의 교도소였다는 사실 때문인지 감히 헤어 나올 수 없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왜인지 강제적으로 공부가 더 잘 되는 찝찝한 느낌까지 받았다. 어쩌면 학생들은 이미 이런 특별한 분위기를 이용하여 시험기간에 필사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이 도서관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아늑하고 조용하고 또 시원하기까지 한 Blokhuispoorrt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학생으로서 제일 중요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왔다. 그렇게 공부하고 본 시험의 결과가 어땠냐고? 비밀이다.

 

네덜란드 취재원 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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