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계의 하버드,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입시전략
미대계의 하버드,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입시전략
  • 미국 취재원 이송아
  • 승인 2020.06.16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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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공개, 미국 대학(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을 준비하는 과정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쉬운 길만은 아니다.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는 것부터 맞는 학과, 직업, 그리고 대학을 정하기까지. 하나하나 결정할 것 투성이다. 또한 아직 정확히 목표를 세우지 못했음에도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학업과 자신을 가꾸는 것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찬찬히 계획을 세워 성실히 임하다 보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대학을 준비했던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다뤄보겠다.

필자는 GVCS 문경캠퍼스 5기 졸업생으로, 현재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스쿨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에 재학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필자는 총 32만 달러의 장학금을 받으며 6개의 대학에 합격했다. 그 중 가장 가고 싶었던 대학교였던 RISD를 선택하여 현재 즐겁게 다니고 있다.

미대를 준비하며 다른 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과정이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GPA와 공인시험 성적 외에 추가적으로 준비해야 할 포트폴리오였다. 필자의 대학교를 비롯해 미국 내의 명문 미대들은 높은 학점, 여러가지 대외활동, SAT 점수, 그리고 학생의 미술 실력을 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 12-20점을 요구한다.

필자의 고등학교 성적표

필자의 고등학교 성적표이다. 필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1학년인 10학년을 시작할 때 GVCS에 입학했다. 그로부터 3년 동안 필자는 최선을 다했고, 전과목 올 A와 A+를 받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고등학교 성적 올 A가 오르지 못할 높은 산 같아 보일 수도 있고, 이미 저조한 성적을 받아 우울해지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우수한 성적보다도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좋은 학점을 유지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비록 낮은 성적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것 대로 노력의 증거로 채택될 것이다.

필자의 공부법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보겠다. 가장 중요한 점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플래너를 가지고 다니며 해야 할 과제들과 예/복습들을 메모했다. 그리고 미루지 않으려 노력했다. 항상 방에서 가장 늦게까지 공부하다 잤고 가장 먼저 일어나는 편이었다. 그리고 수업을 마치고 과제나 수업 내용에 대해서 물어보는 친구들에게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이 방법은 특히 중간/기말고사 기간에 유용한데, 저녁 자습시간에 방에 모여서 다같이 서로 질의응답 하며 복습하면 암기와 이해의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또한 노트 필기를 열심히 했던 필자에게 친구들은 자주 노트를 빌려갔다. 그래서 필자의 노트가 프린트되어 돌아다니는 것을 매우 자주 보았다. 필요한 경우 교과서를 베끼며 암기하거나 직접 자습서를 만들어 개념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혼자 공부함으로 먼저 기초를 다지고, 그 후 모르는 것은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반대로 본인이 다른 친구에게 설명해주는 방법으로 이중으로 공부하면 시너지가 좋은 것 같다.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 교내활동/대외활동/동아리활동/상장들이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라 주변의 활발하고 리더십 있는 학생들을 보며 조금 막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매 순간 보이는 기회들을 잡으려 노력하니 어느새 여러가지 활동들이 쌓여 있었다. 우선 교내에서 열리는 글/그림 관련 대회들에 참여했다. 소논문 대회나 문학 대회, 과학 포스터 대회 등 여러 개의 대회에 팀을 짜서 참여하며 이끌었고, 그 결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한 교내활동으로 학생자치법정에서 3년간 활동했다. 매주 학생자치법정에서 멤버들끼리 모여 전교생의 상벌점을 확인하고 각 학생에게 알맞은 판결을 내리는 과정에서 팀워크와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다. 채플클린팀 또한 3년 동안 열심히 활동해서 마지막 12학년때는 팀장까지 맡을 수 있게 되었다. 채플클린팀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채플에 모여서 단체로 청소하는 봉사활동이다. 유일하게 늦잠을 잘 수 있는 토요일 아침에 청소하러 가는 것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아깝지 않았다. 그 외에 엠네스티와 링크 등 국제단체 동아리 활동도 하며 사회적인 면모도 키워 나갔다. 12학년 때는 투표로 반장까지 맡으며 여러모로 점점 성장해나갔다.

필자의 여러가지 활동 중에서도 가장 리더십과 자주성 면에서 성장한 것은 단연 동아리 창설이었다. 필자는 10학년 1학기에 미술 수업을 수강한 이후 학교 내에서 미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필자가 재학할 당시 미술 동아리 또한 전무했으므로 필자는 직접 동아리를 창설하기로 결심했다. 여러가지 준비 끝에 11학년 2학기에 새로운 미술 동아리를 직접 창설하고 초대 동아리장이 되었다. 보통 12학년 때 동아리를 창설하는데, 필자는 11학년 때 창설해서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더 일찍 시작할 수 있었고 조금 더 오래 동아리의 리더로 섬길 수 있었다. 창설한 후 첫 학기에는 최소 인원이었던 6명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성장해 마지막 학기에는 두 배 이상의 부원들을 가진 큰 동아리가 되어 있었다. 모든 것을 직접 알아서 해야 했었고 기본적인 운영부터 매주 동아리 시간에 할 활동을 회의하고 확정해야 했기에 많은 책임감이 부여된 자리였다. 하지만 이 활동이 입시에서는 필자의 리더십을 돋보이게 하고 개인적으로도 성취감을 많이 느꼈던 경험임에는 틀림없다.

아래 작품들은 모두 필자가 고등학교 시절 만든 포트폴리오의 일부이다. (저작권이 있으니 수정 및 무단전재 금합니다.)

<추격> 선하나 멍청함을 상징하는 돼지와 악하고 교활함을 상징하는 늑대. 날개를 단 돼지가 늑대의 꾐에 넘어간 같은 날개의 조류들에게 추격당한다. 동물과 고대문양을 비유적으로 사용하고 색연필과 수채화, 아크릴, 펜을 혼합해 환상적인 느낌을 주었다.  시간을 오래 들였고 색감과 완성도 면에서 만족스럽다.
<The Web> 키보드와 마우스, 쿨러, 여러가지 전선 등 컴퓨터와 관련된 부품들을 이용해 만든 작품. 거미가 만든 거미줄을 web이라고 하는 것과 웹사이트들을 web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서 만들었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여러 SNS와 웹사이트를 상징하는 곤충들이 전선으로 만든 거미줄에 걸려있고 마우스로 만들어진 거미가 그들을 노리고 있다. 참신한 재료를 이용한 3D 작품을 만들려했던 노력의 결과물이다.
<Treehouse> 필자가 좋아하는 펜화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제작한 일러스트. 여러가지 자료를 참고해 상상 속의 나무집 마을을 표현해냈다. 얇고 검은 펜만을 이용해 모든 것을 그렸으며 마지막에 수채화를 살짝 얹어 아련한 느낌을 주었다. 다양한 나무 질감을 표현한 밀도 높은 펜화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도자기 시리즈: Animal Friends> 원형 접시, 사각 접시, 덮개가 있는 컵. 직접 디자인한 동물 캐릭터들로 직접 도자기 물감을 이용해 접시와 컵 위에 그렸다. 컵에는 동물들의 얼굴을 blob 형식으로 그려 포인트를 주었다. 원형 접시에는 접시 모양에 맞추어 동물들이 둥글게 손을 잡고 있는 모습과 가장자리에 따스한 가을 느낌의 그림을 그렸다. 사각 접시에는 넓은 면적에 알맞게 각 동물들을 적당한 비율로 배치했다. 주변에서 가장 호평을 많이 들은 작품 중 하나였으며 판매 문의를 많이 받았던 작품이다.

미대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최소 12점에서 최대 20점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포트폴리오란 자신의 미술적 재능과 아이디어를 과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으로써, 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성장 가능성과 예술적 감각을 볼 수 있다. 필자는 20점을 제출했다. 일러스트 전공으로써, 2D인 평면 일러스트를 주로 만들었으며, 3D인 입체 작품들도 여러 개 제작했다. 수채화, 유화, 색연필, 아크릴, 펜 등 다양한 미술 재료들과 더불어 새로운 재료인 키보드, 마우스 등을 이용해보기도 하고, 접시와 컵 등에 직접 도자기용 물감으로 디자인을 그리기도 했다. 일러스트레이터 라는 필자의 정체성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타 미술 장르도 시도해본 것이다. 포트폴리오 준비는 다른 모든 과정들보다도 길고 어렵다. 우선 기숙사 학교에 다니는 와중에 혼자서 준비하기는 매우 힘들다. 그러므로 매주 주말 외박을 이용해 서울과 문경을 왔다 갔다 하며 조금씩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갔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때는 내내 서울에서 지내며 학원에서 살다시피 하여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 20점을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다채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결과 지원한 여러 개의 미술대학에서 장학금과 함께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RISD, Tufts, Pratt, RIT 등등 유수의 저명한 미대에 합격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시간 분배에 대해 설명하겠다. 준비해야 할 건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효율적으로 입시를 치루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짜는 게 중요하다. 필자는 고등학교 내내 내신을 놓지 않으면서 다른 활동들은 필요한 만큼만 치고 빠지는 전략을 택했다. 11학년 여름방학 6주 동안 SAT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다. 그 후 11학년 2학기에 SAT 시험을 두 번 보고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 후 12학년 1년간은 포트폴리오 준비에만 집중했다. 이렇게 한 번 준비할 때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내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 만일 어떤 한 단계에서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그것만 잡고 있다가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필자의 주변에 토플이나 SAT만 몇 년 씩 잡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러므로 각 단계의 중요도와 기간을 설정해 본인이 짠 계획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지금까지 미대 입시에 관련하여 필자의 경험을 써보았다. 입시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고 학생마다 걸어가는 길 또한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을 믿고 정진하면 후회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본인의 꿈, 그리고 희망하는 전공과 학교에 맞춰 본인의 페이스대로 가다 보면 12학년을 마칠 때 즈음 환한 미소를 띠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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