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을 변화시킨 COVID-19 사태 현장르포
미국 대학을 변화시킨 COVID-19 사태 현장르포
  • 미국 취재원 김해련
  • 승인 2020.07.16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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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상황을 대처하는 미국 대학교

오늘은 현재 재학중인 Pensacola Christian College (PCC) 의 코로나 대처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여러 미국의 대학교가 모두 문을 닫음과 동시에 PCC 또한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결정 했다. 선생님들의 온라인 수업 대처 시간을 고려해 학교는 일주일 간의 짧은 방학을 가졌다. 보통 PCC는 봄방학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일주일간의 짧은 방학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PCC의 총장은 당장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국제 학생들을 고려해 기숙사를 닫지 않았으며 학생들에게 기숙사에 남아있어도 되게끔 배려해 주셨다.

현재 학교의 모든 건물 곳곳에 있는 안내문과 손 소독제

학교 식당에서는 학교에 남아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권고사항 전달했다. 권고사항은 식당에서 줄을 서기 전 손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뒤 서로간 6ft (약183cm)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식당에서 식사 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to-go box와grab and go또한 제공한다. 식당 입구에서는 자체적으로 만든 수제작 마스크를 무료 나눔 중이며 전보다 손 소독제 배치 장소가 훨씬 많이 늘어났다.

학교 식당에 있는 일회용 식기와 손 소독제

학교 카페에서는 식당과 마찬가지로 6ft의 거리를 유지해 줄을 서야 한다. 주문을 할 때뿐만 아니라 음료를 받으러 갈 때 또한 발 모양이 있는 곳에서 받아야 한다는 규칙이 생겼다. 학교 카페에서 일 하는 학생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손 소독제 또한 일 하는 학생, 그리고 일반 학생들을 위해 많은 곳에 배치되어 있다. 카페 1층에는 다른 그룹과 일정 거리를 떨어져 앉아야 한다는 안내문이 있다

PCC에서는 단 한번도 예배를 취소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예배를 취소하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 있었다. 예배를 취소한다고 해서 예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예배는 모두 온라인으로 참여 가능하다. 담임 목사님 (Pastor Redlin)께서 시간에 맞춰 실시간 방송으로 예배를 진행해 주신다. 그래서 수요일 저녁, 일요일 오전과 저녁 예배 모두 온라인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음료를 받는 곳에 있는 발자국 표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학교가 문을 닫았고, 나 또한 재택근무로 일을 하게 되었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의외로 유익한 점이 있었다. 출근을 준비하고 이동하는 시간이 없어지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전에는 일찍부터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지만 지금은 기상 후 노트북만 키면 바로 일을 할 수 있다. 또한 재택근무로 인해 복장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져 업무에 집중하기 더 좋다. 반대로 불편한 점 또한 있다. 여행 계획을 짰던 것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에서 여행할 수 있는 지역을 한정적으로 규제하다 보니 멀리까지 여행을 갈 계획이었던 학생들은 계획을 취소해야 할 수 밖에 없었다. 학교는 규제된 지역으로 여행을 갔던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는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다. 적은 학생과 교직원만이 지키고 있는 캠퍼스의 분위기는 확실히 학기 중에 비해서는 많이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다들 그다지 걱정하거나 우울한 분위기는 아니다. 워낙 펜사콜라라는 지역 자체가 작은 도시다 보니 다른 대도시에 비해 규제가 심하거나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얼른 백신이 개발되어 다시 전교생이 학교에 모일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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