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변화한 미국 유학 생활
코로나19로 변화한 미국 유학 생활
  • 미국 취재원 이송아
  • 승인 2020.08.04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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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가 우리 일상으로 침투한지도 근 반년이 넘어가고 있다.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바이러스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타격을 주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게 하였다. 유학생들 또한 코로나19로 직격을 입은 부류 중 하나가 아닐까? 3월 중순, 미국의 많은 대학교들은 긴급 휴교를 결정하고 모든 재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필자와 같은, 다른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은 각자 본인들의 나라로 돌아갔다. 그 후 학교가 다시 문을 연 것은 몇 주 후, 바로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였다. 모든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격 대체되고 중간고사, 기말고사까지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되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누가 상상이나 하였을까? 이렇듯 유학생들에게 많은 변화를 준 코로나19. 필자의 경험을 통해 바이러스 발발 이후 변화된 유학 생활을 살펴보겠다. 

우선, 2월부터 코로나19의 심각성에 관한 기사들이 나오고 유학생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나라인 중국 유학생들은 일찌감치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 시작했다. 3월이 되고 상황은 더 심각해졌으나 동양인 유학생들만 마스크를 쓸 뿐, 필자의 학교에 재학 중인 백인 학생들을 비롯한 미국인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아니, 바이러스를 믿지 않는 듯 (!) 했다. 결국 3월 중순에 학교가 문을 닫고 모든 학생들을 집으로 즉시 귀가하는 조치를 취한 후에야 간신히 마스크를 쓰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3월 중순, 필자는 매우 바빴다. 매주마다, 매일마다 몰아치는 과제들,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작업해야 간신히 완성할 수 있는 작품들과 수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휴교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집으로 돌아가라는 긴급공지를 들으니 갑자기 허탈해졌다. 그 순간에도 스튜디오에서 동기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채 마르지 못한 캔버스는 스튜디오에, 붓과 물감들, 재료들은 이사박스에, 옷은 캐리어에. 하루종일 짐을 싸고 떠나가는 친구들을 배웅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친구들은 학교를 떠나고 있었다. 

 

3월 말부터 본격적인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화상통화 앱인 Zoom을 이용해 대학들은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하는 수업을 시작했다.  

Visual Thinking (디자인) 수업에서 내준 과제

비대면 수업을 하기 전에도 이미 사용하고 있던 구글 드라이브. 공유 기능을 이용해 교수님들이 과제를 내주고 학생들은 제출한다. 섹션별로 공유 폴더를 만들어 매 주마다 과제를 제출하고, 학생들이 서로 과제를 평가한다. 

필자는 미대에 재학중이다. 미대 특성상 재료를 기반으로 하는 실기 수업이 많다. 필자는 일러스트레이션 전공이라 유화, 수채화, 아크릴, 과슈 등 물감류 및 연필, 펜, 색연필 등의 전통적인 재료들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의 시설을 이용할 수가 없게 되었고, 가지고 있던 미술 재료들도 모두 학교에 놔두고 오게 되었다. 그래서 필자의 페인팅 수업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페인팅 수업으로 전환되었다. 

Painting 수업에서 교수님에게 피드백 받은 모습

컴퓨터용 프로그램인 포토샵과 아이패드용 프로그램인 프로크리에이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기존에 유화로 진행하던 수업을 그대로 디지털로 옮겼다. 학생들은 매주 zoom 으로 진행하는 수업시간에 교수님에게 본인들의 작품 진행상황을 보여주고, 개인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수정한다. 동시에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도 피드백을 받는다. 장소가 온라인으로 옮겨갔을 뿐, 서로의 작품에 코멘트 해주고 장단점을 평가해주는 건 그대로인 것이다. 

교양수업인 Black Female Artists에서 같은 반 학생이 기말 에세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모습

전공이 아닌, 교양수업은 더욱 유연하게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필자가 듣는 교양 수업인 Black Female Artists 에서는 모든 강의를 zoom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하였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두 에세이로 대체하였다. 또한 실시간 화면 공유 기능을 활용해 화상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원활하게 학생들이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었다. 

이렇듯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생각보다 매끄럽게 흘러갔다. 물론 작은 불편함도 있었다. 모든 수업은 녹화가 아닌 실시간 양방향 소통 수업으로 이루어졌고, 따라서 필자는 미국 현지 시간에 맞추어 수업에 참여해야 했었다. 필자의 학교가 위치한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드 주와 한국은 13시간의 시차가 난다. 그렇기에 한국 시간으로 새벽 2시~7시 수업 등 매우 어려운 스케줄을 소화할 위기에 봉착했다. 다행히 교수님들의 배려와 대처 덕분에 대부분의 수업은 북미 반/ 아시아 반으로 나뉘어 북미 반은 원래 시간대에, 아시아 반은 아시아 시간으로 아침~점심 시간대에 진행 되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수님들이 수업을 한 번씩 더 해야 한다. 유학생들을 배려해준 교수님들 덕분에 새벽에 수업하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서 할 수 있었다. 

6월에 진행된 학교 공지 라이브 방송

학기가 마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공지도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었다. 교장 선생님이 나와서 브리핑하는 것을 시작으로, 1시간 반동안 화면 공유를 통해 공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각 부서의 직원들이 각자의 자가에서 방송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 또한 각자의 가정에서 컴퓨터, 아이패드, 또는 스마트폰으로 방송에 참여하였다. 

7월달에 진행된 유학생 live webinar

유학생들을 위한 webinar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Webinar 이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질의응답을 하는 라이브 방송을 말한다. 필자의 학교에 있는 유학생 전담 부서의 직원들이 대거 참여하여, 실시간으로 접수되는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1시간 정도 가졌다. 비자, 휴학, 기숙사 등 유학생들이 궁금했던 점에 대해 직접 물어보고 대답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필자 또한 앞으로 1년 동안 휴학을 할 계획이다. 학교에 매우 돌아가고 싶지만, 한국과 달리 미국은 아직도 코로나19가 진행 중이고, 그 여파도 매우 심각하다. 그렇기에 필자의 학교에서는 필자를 비롯한 많은 한국인 동기들이 모두 휴학을 선택했다. 이것 또한 변화한 유학 생활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유학 생활은 변수가 많고,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기에 코로나19 때문에 피해를 받았다기보다는, 변화된 계획을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갈고 닦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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