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홀로서기의 시작
유학, 홀로서기의 시작
  • 미국 취재원 이상윤
  • 승인 2020.12.01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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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국내를 벗어나 더 큰 세계 무대에서 공부하고 싶은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유학 생활을 꿈꾸곤 한다. 하지만 대게 그러하듯 막연한 상상과 현실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열정적으로 토론하며 교수의 한 마디에서 번쩍이는 인사이트를 받는 등의 환상은 대부분 말 그대로 환상에 불과하다. 또한 혼자 해외 생활을 하는 것은 공부만 잘하면 되는 고등학교 시절에 비하면 아주 다른 환경이다. 실제로 고등학교 시절 특목고 우수한 학생이었더라도 해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여럿 있다.

 

고교생까지는 쉴 새 없이 달려온 경주였다면, 그 후로는 각자의 속도에 맞추어 공부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교가 절대 평가이고 학생들 간의 경쟁 심리도 한국에 비하면 거의 없는 듯하다. 유학의 기회를 살려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학기 중에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극복하지 못하거나 번아웃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소위 멘탈을 지키는 것이 결국 성공적인 적응과 유학 생활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이런 멘탈을 공격하는 여러 가지 것들은 일상에서 갑자기 찾아오기 마련이다. 단편적으로, 유학생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현지 학생이 대부분인 것은 크게 놀랍지 않은 사실이다. 혹여 해외여행과 유학을 동일시 하지는 말자. 여행과 관광지에서의 느긋함과 오픈 마인드를 일상 생활에서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동경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과 해외에서 현지인들을 상대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에 온 외국인들은 한국이 좋아서, 혹은 그들도 한국에서 생존하기 위해 한국인들과 잘 지내려 노력한다. 하지만 유학 생활에서 현지어를 유창하게 못하는 동양인에게 먼저 다가오는 현지인은 드물다. 그 외로도,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받지 못하는 정서적인 서포트, 한국에 남아있는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뜸해지며 잊혀지는 것 같은 느낌 등, 홀로 버티기 버거운 순간들이 온다.

 

Grinnell College 한인학생회에서 기획한 Korean Food Bazaar
Grinnell College 한인학생회에서 기획한 Korean Food Bazaar

그렇기에 유학생은 ‘멘탈’을 잡고 홀로서기를 위한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일상적인 멘탈의 위기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 습관을 갖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운동, 명상, 한국 음식 요리, 낮잠 등으로 하루하루 받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연하게 받아넘기며 버티는 것이다. 감정의 깊고 어두운 골에서 빨리 벗어나 변함없이 굴러가는 일상생활에 잘 녹아들 수 있는 것도 실력이다. 운동선수들이 최상의 운동 컨디션을 위해 식이 조절을 하고, 일정한 수면 시간 등을 필사적으로 지키듯, 프로 유학생이라면 공부를 잘하기 위해 건강한 멘탈을 관리하는 것이다. 필자 또한 대학교 1학년 시절을 돌이켜보면 정말 처절하게 버텼던 생존의 시간이었다. ‘수업에서 A 받아야지’에서 ‘살아남자’로 목표가 바뀌었던 그때에, 어찌 됐건 버텨 왔기에 지금은 어엿한 3학년으로써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와 같이 유학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유학 생활에 필요한 각오를 다짐하길 바란다.

 

겨울이 오면 열리는 Winter Waltz 파티에서
겨울이 오면 열리는 Winter Waltz 파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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