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완전히 뒤바뀐 네덜란드 유학생활
코로나 팬데믹으로 완전히 뒤바뀐 네덜란드 유학생활
  • 네덜란드 취재원 이시온
  • 승인 2021.01.04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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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인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아무 영향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네덜란드는 필자가 다시 입국한 여름, 하루 평균 300-400명 정도로 일일 확진자가 다소 잠잠해진 후 잠깐 영업을 중지했던 음식점에게 다시 문을 열게 했지만, 추워진 10월부터는 하루에 수천 명에게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결국 10월 중순 매일 하루 5천 명을 웃도는 통계치에 정부는 나라에 또 한 번의 락다운 (봉쇄령; lockdown)을 선고했다.

일년 내내 관광객으로 붐비던 암스테르담 시내의 거리가 봉쇄령으로 한적해진 모습

10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는 식당, 카페, 바 등 음식 영업을 하는 가게들만 문을 닫아야 했다. 옷 가게, 잡화점, 이발소, 영화관 등 수많은 상점들은 기본 방역 수칙 준수 조건 하에 문을 열었고, 그로 인해 필자도 약 두 달간은 외식을 하러 나가지 못하는 설움을 가끔 쇼핑으로 풀고는 했다. 여름 내내 마스크의 효과를 믿는 것 같지 않았던 유럽 사람들도 가을부터는 하나 둘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어느 정도 붐비는 거리와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었다. 앉아서 시간을 보낼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친구들과의 만남이 확실히 제한됐다. 필자와 대부분의 네덜란드 시민들은 그렇게 봉쇄령이 일상을 복구시키는 중이라 믿었다.

하지만 겨울에 같은 바이러스가 다시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들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 날씨가 추워질수록, 사람들이 규율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고 더 잘 지키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현재 12월 말에는 하루에 1만 명 정도의 확진자를 아직도 내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14일 자로 음식점 영업은 여전히 배달, 픽업 주문만 가능하고 호텔 포함 모든 상점이 영업 중지되었다. 

배달 주문을 받기 위해 문을 열어 놓은 식당의 모습

올해 3월 중순에 하반기에는 다시 문을 열 것이라는 말과 함께 대문을 닫은 필자의 대학교 캠퍼스는 올해가 다 가고 있는 현재 시점에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까지도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커리큘럼을 대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모두 겪어본 학생으로서는 온라인 수업의 퀄리티가 더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궂은 날씨에 매일 같이 학교에 들러 출석체크를 하고 틈틈이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과 시시콜콜한 잡담을 하는 것보다는 같은 교수님의 같은 강의를 집에서, 필자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혁신으로 다가왔다. 대면 수업에나 가능할 것 같았던 질의응답도 그때그때 물어봐야 하는 단점을 보완하듯, 강의 게시판에 1주일 간 올라온 질문들을 교수님이 한꺼번에 대답하는 동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익숙해진 지금, 가끔은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공부하다가 근처 맛집에 들러 같이 저녁을 먹고, 다시 밤늦게까지 공부했던 작년이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당연한 일상을 통째로 바꿔 놓을 줄 몰랐던 것처럼, 모두가 그리워하는 그 일상도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게 다시 돌아와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때까지 하루하루를 감사로 버텨낼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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